[최무영 세상만사] = 하남시청, 광주하남교육지원청, 하남시의회가 단설중학교 신설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2월25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남시는 학교용지 무상 임대, 학교설립을 위한 도로 등 공공시설 건립을 담당하고, 교육청은 학교시설 공사 등을 맡는다. 시의회는 각종 절차에 대한 승인 등 검토를 신속히 지원하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유관기관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는 점은 일단 환영하는 바이다. 하남미사강변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는 학부모를 포함한 시민과 지역사회에서 이미 예견했던 것이었다. 필자는 미사강변도시에서 10여년 이상 여러 학교의 운영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그동안 과밀학급문제와 관련, 교육청과도 수차례 협의에 참석한 적도 있다.
원도심 초등학교의 한학급 인원은 20명이지만, 미사강변도시의 한학급 인원은 40명이다. 초등학교 과밀학급문제는 학생들의 진학과 함께 중등학교 과밀학급으로, 또다시 고등학교 과밀학급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속한 학교신증설을 요구했지만, 학부모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학부모가 원하는 만큼의 학교신증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이 결국 10년만에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오죽하면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코로나시국 속에서도 야간 철야집회(2021년 12월20일)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도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성원의 노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남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학교문제로 인한 야간집회는 초유의 사건이었다. 이는 결국 하남지역사회에서 학교와 관련한 유관기관의 미래예측력 부족을 의미한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니,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시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뒤늦게나마 하남시청-교육청-하남시의회가 나선다고 하니, 일단 환영하지만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역사를 교훈삼는다고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비슷한 유형의 ‘우(愚)’를 반복한 것도 역사에서 알 수 있다.
감일감북위례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이미 보육시설 부족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교육이 진정한 백년대계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꼼꼼한 성찰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 지나간 잘못을 잊지 말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미래의 행복이고, 백년대계일 것이다.
통합학교를 주장하던 하남시청에 맞서 명쾌한 논리로 단설중학교 신설을 이끌어낸 미사강변시민연합과 미사강변총연합회(사무총장 정경섭)의 그동안의 노고를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민주적 절차로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지역현안을 해결한 것이기에 자랑스럽다 할 것이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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