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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뉘우치면 용서 받을 수 있지만
진정한 사과로 피해 입은자로 부터 용서받아야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3/02/20 [12:12]

[최무영 세상만사] = 인생에 정답은 없다. 인간을 온전한 존재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여러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간다. 실수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행위이며, 잘못은 옳지 못한 행위를 옳지 않은 방법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보통 잘못한 사람은 들키지 않을 것 같으면 인정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숨기고, 면피용으로 사과를 하고 넘어가 주었을 때는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잘못으로 남에게 상처나 피해를 준 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뻔뻔함을 드러낸다.

 

보통사람은 잘못을 하게 되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되새김질로 겸손하게 잘못을 반성하고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연민감을 가지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지려는 마음을 가진다.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되면 잘못을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정치적으로도 잘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로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특히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사자는 마치 일상적인 듯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리기 전이라 예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같은 야당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면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하남시에서도 임명직에 대한 잘잘못이 불거져 시끄럽다. 본인에 대한 비판도 비판이지만, 임명권자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지만, 한사람은 음주운전이, 다른 사람은 후원금 사용에 관한 잘못이 드러났다. 문제는 그 잘못이 우발적이었던, 계획적이었던 간에 잘못에 대한 비판에 당사자들은 묵언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임명권자는 그들의 잘못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지난 지방선거(2022년 6월1일)에 하남시를 대표한다며 출사표를 던지며 시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나선 사람 중 상당수가 전과가 있음이 들어났다. 전과가 있어도 당선된 선출직이야 유권자가 선택한 것이라 어쩔수 없다 해고, 시정 운영의 일부분을 책임지는 임명직은 얘기가 다르다. 그 화살이 순전히 임명권자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서라는 말이 있다. 용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솔한 마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임명권자나 시민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하고 선처를 구하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그 부메랑은 자신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향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실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며 임명권자나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 상생의 길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특단의 용단이 필요할 때다. 자신의 자성과 함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지만, 어진 사람은 용서도하고 쉽게 잊는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용서는 하나 잊지는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하남시민은 어지면서도 현명한 사람들임을 인식하고 아무것도 아닌 잘못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뼈아픈 반성과 성찰로 시민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함이 임명권자에 대한 보은이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잘못을 없다. 경중이 있을 뿐이다.

용서는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서 받아야한다. 그 방법은 진정한 사과뿐이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 게 잘못이라는 말인가?”라는 최근 야당 중진의 쓴 소리가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은 자조적인 반성이 섞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이기도 한다. 더욱이 과거에 비슷한 경우를 겪은 사람에게 입바른 말을 서슴지 않던 당사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미국 최초로 탄핵 직전에 사퇴한 닉슨대통령(1913년 1월9일~1994년 4월22일, 재임 1969년 1월20일~1974년 8월9일)은 정적에 대한 도청(盜聽)보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결국 불명예 퇴진한 주 원인은 진정한 사과를 통해 국민의 용서를 얻어내지 못한 때문이었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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