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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의 개혁정신과 우리의 현실
과학적 자세로 사회문제 해법제시…실천적 면모 보여줘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3/04/11 [08:22]

[최무영 세상만사] =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다”

 

백성을 사랑한 조선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뜻이 담긴 말이다. 다산 선생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념 인물로 선정됐다. 국가의 발전과 백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문을 주창한 다산 선생의 발자취가 유네스코 이념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산 선생의 애민정신은 민생 안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이념적 근거로 삼고 있다.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는 애민, 백성을 위해야 한다는 위민, 백성을 공평하게 대해야한다는 균민,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양민,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쳐야한다는 교민, 굶주린 백성을 구제해야 한다는 휼민의 여섯 가지 마음으로 백성을 돌봐야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다산 선생이 집필한 500여권의 저서에서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백성 때문이니, 백성이 행복하지 못하면 국가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산 선생은 저서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의 올바른 자세를, <경세유표>를 통해 조선후기 제도개혁의 필요성과 그 대안을, <흠흠신서>에서 재판관이 실제 재판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다산 선생이 살았던 조선후기와 유사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후기는 집권층의 당파싸움으로 국정운영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집권층은 세금을 내지 않고, 군대는 빠지고, 죄를 지어도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고, 사치품을 달고 살았다. 2023년 현재의 대한민국도 일부 선출직의 부적절한 처신, 일부 공무원과 공공단체의 부정부패, 빈익빈부익부의 양극화, 부동산 문제, 자영업과 중소기업 등 소상공인층의 몰락 등 조선후기 다산 선생이 처했던 사회와 비슷하다.

 

다산 선생의 애민과 개혁정신은 현실사회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다산 선생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실천했으며, 그 성과를 검증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수원화성을 설계하고 건축하면서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선생은 거중기와 녹로(轆轤, 일종의 타워크레인)를 만들어 백성의 노고를 덜었다. 나아가 당시 노역이라는 이름으로 백성을 부리던 구습을 개선, 동원된 백성들에게 노임을 지불하는 혁신적인 제도를 만들어 실행했다. 당시 선생이 발명한 거중기는 1627년 독일인 선교사 슈레크가 저술한 기기도설에 실린 그림을 보고 고안한 운반도구인데, 1997년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다산 선생은 사실에 입각한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실사구시, 과학정신과 오직 옳고 그름에 답을 찾겠다는 유시시구, 구습에 젖은 나라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신아구방의 개혁정신을 실천하신 분이이기에 더욱 그 뜻을 우러르게 만든다. 200년 전의 다산 선생의 고민과 현재의 고민이 맞닿아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그만큼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따라서 다산 선생의 정신을 오늘의 대한민국에 접목하고, 그 실천적 철학을 널리 널리 확산하고자하는 노력을 통해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큰 스승인 다산 선생의 애민정신을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를 밝혀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다산 선생은 500여권의 책을 집필하면서 꺼지지 않은 불꽃같이 타오르는 실학사상의 정신을 구현했다. 국가의 총체적 개혁과 대외개방을 주창했던 다산 선생은 유교적 경전을 깊이 연구해서 국가의 개혁에 이바지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8년의 유배생활을 통해 수많은 책을 집필했고. 학문과 백성에 대한 사랑을 실학으로 완성했다. 특히 생각뿐 아니라 실천을 강조하면서 실학사상을 집대성하였고 개혁을 통한 부국강병을 꿈꿨던 조선 최대의 실학자이면서 개혁가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나라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산 선생의 개혁정신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야하는 현실에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다산 선생은 여러 개혁적 사고가 깃들어 있는 개울물들을 자신만의 물줄기로 모아 체계화 했고 큰 강물의 출발점으로 이뤄냈다. 다산 산생이 ‘개혁’을 중시하며 부르짖은 것은,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고 선진국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국방력,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문화자산, 인권, 사회와 경제의 정의, 보편적 인류애, 인류의 공동발전을 위한 헌신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산 선생의 이미 생각하고 행했던 행적을 연구하며,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 새로운 비전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늘의 우리사회를 꾸려나가고 있는 위정자들이 다산 선생의 저서를 대표하는 목민심서, 흠흠심서, 경세유표를 꼭 읽어보고 애민, 실용, 그리고 개혁정신을 본받아 국태민안의 초석을 삼을 것을 권유해 본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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