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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용기와 정직이 바탕이 돼야
2024년, 강한 의지로 위기를 뜷고 발전의 기회로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4/01/08 [09:43]

[최무영 세상만사] = ‘가는 해는 아쉬움이고, 오는 해는 희망이다.’ 평소 해가 바꿀 때마다 늘 읊는 말이다. 가는 해의 아쉬움보다 희망을 더 크게 맞이하자는 바람이다.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이 밝았다. 갑진년은 10개의 천간과 12개 지지의 조합으로 푸른색의 ‘갑(甲)’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을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하는 푸른 룡의 해이다. 청룡은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와 수호의 능력을 갖춘 신령스러운 존재의 영험한 동물로 인식하고 있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봄을 상징하고 물을 다스려 모든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는 길조로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 그 상징에 맞는 밝은 희망의 해 갑진년을 맞이하자. 

 

해가 바뀌면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여러 단체에서 주옥같은 말로 맞이하는 해의 희망의 바람을 대신하기도 한다. 2023년을 돌아보면서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의(義)로움을 잊는다”는 말로 “의로움을 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는 뜻이 있다. 모두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마음을 뺏겨 자신이 처한 위험을 모르고 있다는 장자의 말씀을 원용했다. 이는 지난날을 생각하며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견리망의’ 현상에서 벗어나 의로움을 찾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견리망의’와 함께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과 ‘남우충수(濫竽充數,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피리부는 악사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라는 말도 소개하고 있다. 이 말은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는 조언이 담겨 있다.

 

한편, 경제인들은 더욱 절실하고 강력한 표현의 사자성어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를 내세우며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허창수 전경련회장은 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환부작신(煥腐作新)’의 자세를 통해 전방위적인 구조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래를 위한 도전을 게을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인들도 정성을 다하면 쇠와 금을 뚫는다는 뜻이 있는 ‘금석위계(金石僞開)’를 선택하면서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 해 낼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4년 갑진년에도 우리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악전고투하고자 하는 희망찬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에 취임한 조희대 대법원장의 취임 일성이 ‘안민정법(安民定法)’이었다. ”국민이 안심하며 편안하게 살도록 하는 바른 법“을 바로 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정직’임에도 거짓말을 거침없이 앞세우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이 편안하며 안정된 삶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된다. 거짓말이 정치판을 뒤덮고 있는 한 ‘안민정법’이 실현되기에는 아직은 요원한 바람일까? 가느다란 희망일 뿐일까?

 

희망은 이른 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맑고 차가운 물처럼 명확하고 명징하다고 한다.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다고 한다. 희망은 원하는 목표에 이루는 경로를 도출하고 그 경로 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희망은 우리를 영적으로 살아있게 하는 생명선이라 한다. 희망은 무력감과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도 한다. 희망은 언제나 밝은 빛을 내며 반짝인다. 삶이 언제나 행복할 수 없듯이 누구나 한 번쯤은 좌절과 고난 어두운 고통 속에서 아파하면서 산다. 희망은 고통과 좌절의 어두운색을 희망의 밝은 빛으로 채우면서 세상을 품으며 무언가를 이루려는 지름길을 찾는다.

 

희망이 없으면 현재를 사는 의미를 잃는다. 희망이 없으면 삶의 명확한 목표나 목적의식이 사라진다. 희망이 없으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볼 수 없으며, 우리의 존재가치조차 없어지고 만다.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면 인간은 그것을 이룰 방법을 찾거나 만든다. 희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방법이 있다. 희망은 이기고 짐을 초월하면서 삶의 구체적인 목표에 따른 길을 찾는 것이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누구나 희망을 말한다. 그러나 그 희망에는 눈물과 땀이 스며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재의 의미도 없다. 희망은 용기가 있어야 가질 수 있다. 용기와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신체의 면역력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결정한다.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잃으면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특히 병에 걸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실천이 가능한 희망인 미래의 목표를 가짐으로써 내적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이 있으면 주어진 모진 시련을 견디게 하는 힘이 길러진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소멸하고 만다. 인생의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인간의 뇌는 그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망각하고 만다.

 

희망은 항상 구불거리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하고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며 우리를 자극한다. 그 희망은 마음먹기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를 늘 갈등하게 하는 의로움과 부정함, 그리고 선과 악의 틈새를 헤쳐 나가는 힘을 키우며 희망을 이루게 한다. 보내는 해의 아쉬움을 그리며 내세운 고사성어의 뜻을 되새기며 그것을 극복하려는 희망을 다짐하는 갑진년이 되자. 해가 져야 해가 뜨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흐르는 시간을 거스르지 않는 마음으로 상서로운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출발을 하자.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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