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세상만사] = 요즘,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걷기는 보통 운동화를 신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 맨발로 땅을 밟는 소위 어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싱은 지구 표면과 우리 몸이 직접 연결되므로 해서 지구의 치유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치유법으로 우리 몸의 건강에 다양한 효과를 가져 준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여기에 착안하여 하남시는 한강모랫길을 필두로 여러 군데 황톳길과 마사토길, 일반 흙길 등으로 맨발걷기 길을 의욕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맨발걷기는 우리 몸의 모든 장기와 통하는 혈관이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직접적인 자극을 통해 피로회복은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우리 몸에 여러 가지 건강 효과를 주고 있다. 나아가 맨발걷기는 염증, 면역력, 상처 치유, 우리 몸의 노폐물 중의 하나인 활성산소를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발을 소우주라고도 부르고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발의 뼈와 근육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어 움직이고, 발 아치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며, 체온상승과 연동하여 면역력을 증진시켜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가속화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맨발걷기는 발의 근육 강화와 함께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줌으로써 혈류 순환을 촉진하는 등 우리 몸의 심신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순환 문제 등이 있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남시에서 의욕적으로 조성한 한강모랫길은 지난해 6월에 당정뜰에서 나무고아원 까지 약 4.9km에 걸쳐 모래를 깔아 놓아 하남시민은 물론 인근 서울시민들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길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산책길로, 기존의 산책길 한 편에 모래를 깔아 푹신한 모랫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운동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신발장과 세족장 등 편의 시설도 필수적으로 만들어 놓아 편리한 이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소독과 모래 보충으로 환경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하남시는 검단산, 말바위, 여우산 등 기존의 등산로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로 정비하고, 각 한강공원에 황톳길을 조성해서 시민 건강을 위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 뒤편 풍산공원 황톳길과 당정뜰 갈대밭 황톳길을 새롭게 조성했다. 미사호수공원에는 모래보다 입자가 굵은 마사토를 깔아 놓아 발바닥 자극을 선호하는 시민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그 외에 하남의 명산인 검단산에 기존의 등산로에 자연적인 흙길을 조성하여 맨발로 등산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고, 말바위와 여우산에도 맨발 산책길을 만들어 취향에 따라 등산과 맨발걷기를 병행하게 하고 있다.
하남의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황토는, 산화철을 함유한 규토와 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생물이 풍부하게 살아 있고 다양한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고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하는 기능이 있어서 건강한 발걸음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톳길은 부드러운 촉감으로 맨발의 부담을 많이 덜어 주어 균형감각과 자세를 개선하고 발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황토에 함유된 효소로 인해 노화방지, 해독, 체내 정화, 단백질 분해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흙으로 맨발로 걷기에 특히 적합한 친환경적인 흙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모래는 부드럽고 촉감이 좋아 발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맨발로 밟으며 걸으면 정서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반 흙길과 달리 적당한 쿠션이 있어서 걷기 속도 조절과 함께 부담 없이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다. 마사토길은 모래보다는 입자가 굵고 배수가 좋고 세균도 거의 없어 맨발 걷기 길로 많이 활용된다. 입자가 굵어서 발바닥에 약간의 부담을 줄 수도 있으나 효과 면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맨발걷기 길은 모래를 비롯하여 황토, 마사토, 그리고 자연적인 흙길로 구분하여 만들어진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제일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는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다.
하남시는 ‘걷고 싶은 하남 만들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랫길과 황톳길을 조성하고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맨발걷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강모랫길의 시발점과 종점에 세족시설과 신발장을 만들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을 완료하고, 화장실도 증설하는 등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인프라 조성으로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명품 맨발걷기 도시’로 만들어 감으로써 자연과 함께하는 맨발걷기 메카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함으로써 더욱더 시민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남시는 토양의 종류별로 다양한 맨발걷기 길을 만들어 시민들의 선호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맨발걷기 벨트화’를 통해 전국적인 맨발걷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즉, 한강모랫길을 기점으로 각 공원별 황톳길과 여우산과 검단산 흙길을 연계하여 맨발걷기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맨발걷기를 통해 지구의 치유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어싱을 누리려는 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적극적인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토양별 맨발걷기 코스설치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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