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뉴스/종합] 김영수 기자 = 최근 정치인들이 광주 퇴촌면의 ‘나눔의집’ 문제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자, 다산인권센터를 포함한 32개 단체가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우려섞인 성명을 발표했다.

다산인권센터를 포함한 32개 단체는 8월1일자 ‘나눔의집, 불법비리, 인권침해 사태는 여전히 해결과정에 있다. 정치인들은 경거망동 자제하라!’는 성명에서 월주스님 입적 후, 정치인들이 사실관계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성명서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성명서 요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시민단체나 언론에서 인격학살적인 공격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하고 ‘공익단체를 만들어 거기 참여해서 기부도 하고 열과 성을 다해 온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인격을 말살하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건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은 문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2020년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했고, 심각한 법령위반 사실을 밝혀냈다. 나눔의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과 활동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집했지만 △기부금품법 △사회복지사업법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규칙 등을 위반했다. 2015년~2019년(5년간) 모집한 기부금품 88억원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실제 생활하고 계신 나눔의집으로 보낸 시설 전출금은 고작 2억원뿐이었다.
할머니들은 노인복지시설에 입소한 거주인이 되어 정부지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 시설에 거주한 할머니들은 기부금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모금을 위해 동원된 것에 불과했다.
법인 이사들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호텔식 요양원을 지을 계획까지 세웠다. 할머니들을 내세워 모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분들과 무관한 일을 위해 돈을 적립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눔의집이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라고 할 수 있다.
민관합동조사 결과 이사들의 일부가 해임되고, 임시이사들이 파견되어 현재 법인은 임시이사회가 운영하는 상황이다. 즉 나눔의집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며, 과거 법인에 의해 벌어진 심각한 불법, 비리, 인권침해 사실에 대해 책임진 사람도 단 하나 없으며 과거 법인이 잘못을 제대로 인정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월주 스님의 입적과 관계없이 나눔의집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여야 한다. 정치인들도 나눔의집을 정쟁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나눔의집 문제를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자들은 아직도 힘들어 하고 있다.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고 억울하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치다.
2021년 8월 1일

<참여 32개단체>
겨레하나,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민주연대,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다산인권센터, 미디어기독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과거사청산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사)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KIN)지구촌동포연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평화디딤돌,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심리운동연구소, 형명재단,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