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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호수공원, 수질정화가 관건
꽃나무, 물, 음악이 어우러진 생태환경도시 조성해야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3/04/24 [08:14]

[최무영 세상만사] = 필자가 하남에 들어와 산 지 30여년이 흘러간다. 처음 아파트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로 계분냄새가 진동하던 때였다. 당시 하남의 특산물이던 부추밭에 뿌린 거름냄새였다. 한두 해 고생하다가 어느 순간 씻은 듯이 없어졌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다른 추억이었다. 그러다 훌쩍 세월이 흘러 하남시도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오늘날 하남시는 서울의 위성도시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거듭났고 지하철 개통 등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하남시는 미사지구를 비롯해 위례, 감일, 감북, 교산지구의 신도시화로 여느 도시보다 남다른 변화를 하고 있다. 이런 신도시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 심지어 울음소리도 뒤섞여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런 활기가 하남시를 더욱 젊어지게 하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와 지하철이 만석을 이루며 분주하게 왕래하고 있다. 도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하남시는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40%에 이르는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교산 신도시가 완성되면 인구 40만명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자족도시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하남시는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경기도 31개시군중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다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상위권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물과 음악이 흐르는 도시라는 콘셉트로 출발한 미사강변도시의 랜드마크인 미사호수공원의 변신으로 한발 더 앞당기고 있다.

그동안 미사호수공원이 인근 주민들로부터 수질오염과 악취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하남시가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9월말 대대적인 준설공사를 통한 방류시설 확대 등 물순환시스템 개선공사로 물 순환기능 개선에 따라 주민의 민원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함을 고려해 본격적인 인수인계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호수공원 주변 환경과 배수구문제 보완 등 문제해결을 위한 큰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이다.

 

하남시는 미사호수공원 일대를 하남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봄에 호수공원 저류지를 비롯한 망월천 주변에 대대적으로 벚나무를 심으면서 기대를 부풀게 한다. 벚나무도 어린 묘목이 아닌 웬만큼 큰 나무를 심어서 바로 벚꽃이 피어나는 등 보다 빠른 벚꽃 길을 볼 수 있게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여년 정도만 지나면 서울의 윤중로나 석촌호수공원과 같은 벚꽃 터널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주변에 미사 숲공원, 미사누리공원, 수변공원 등과 어우러져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 하고 하남시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다.

 

호수공원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수질정화라 볼 수 있다. 서울 잠실의 석촌호수공원을 들 수 있다. 석촌호수공원은 초고층 빌딩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심지어 매직아일랜드라는 위락시설도 호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수영대회까지 치를 수 있는 2급수로 거듭났다. 1주일에 2회 정화작업을 실시한 덕분이다. 호안시은에 자연석을 쌓고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호안으로 바꾸고, 한강물 순환체계도 새롭게 구축했다. 그것은 사업주체는 물론 지자체와 환경업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미사호수공원의 벚나무 심기는 내나무심기운동을 벌여 하남시새마을금고를 비롯한 10여개의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남다른 의의를 갖게 한다. 산책길을 걸으면 청둥오리와 왜가리 등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산속에서나 들음직한 졸졸거리는 개울물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또 분수도 설치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질개선 작업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으로 오전 10시부타 오후9시까지 오색색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따뜻한 햇살과 만개한 벚꽃과 미사호수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벚꽃축제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사강변지구에는 사방이 나무고 꽃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도 남다른 관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조경으로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가로수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와 진입로 등에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던 고즈넉한 소나무는 물론이고 활엽수와 심지어 유실수까지 심어서 10여년만 지나면 그 어떤 도시보다 더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환경도시가 될 것이다. 이제 하남시의 원대한 꿈인 K-스타월드와의 접목으로 한류문화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통한 4차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도시’로 손색없는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 미사호수공원의 변신으로 쾌적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하남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 보자.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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